레이드의 기억





스크린샷, 전투기록, 타임로그, 동영상.
기록을 한다는 것은 게임을 단순히 게임만으로 즐기는 것보다 역사를 만드는 과정과도 같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을 시간이 지나 다시 살펴보면 좋은 추억이 된다.
그것이 쓰건 달콤하건 간에...

by 류가희 | 2009/07/17 17:54 | Raid Assault | 트랙백(1) | 덧글(4)

아마추어 번역과 스타크래프트 2

스타2 번역시 고유명사 풀어쓰기의 문제 part 2.


일본어나 영어 번역을 할 때마다 항상 고민을 하는 부분이 있다.
"과연 내가 선택한 이 용어가 해당 단어의 의미에 근접해 있는가"이다.
최대한 직역을 없도록 노력을 해보지만, 나중에 살펴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직역을 해버린다거나 해당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대략 5년 전에 일본어 단어에 미숙한 때였을 때 "

by 류가희 | 2009/07/04 03:48 | Game | 트랙백 | 덧글(4)

게임 번역,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마린이 해병으로 번역된게 뭐가 어떻다는 건가?

스타2 번역시 고유명사 풀어쓰기의 문제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 2)의 로컬라이징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한글화 때에 이미 한번 불거진 문제로, 영어에 대한 사대주의와 과도할 정도의 완역은 게임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린다라는 두 가지 큰 입장이 맞선바 있다. 이번 스타 2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문제이다. 이미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라는 전작이 존재하고, 각종 게임리그를 통해 각 유닛들의 명칭이 일반화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 2는 기존의 유닛의 명칭을 포함, 대부분의 유닛과 건물에 대한 명칭들을 완역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용어, 다시 말해 유닛들의 이름에 대한 음차를 유지하는 쪽이 낫다는 쪽과 완벽하게 한글화를 이뤄야 한다는 파로 나뉘어 팽팽한 논란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논쟁의 원인은 무엇인가?

 

1. 외국어 사대주의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의 경우에도 외국어에 대한 사대주의에 가까운 선호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향은 판타지나 라이트 노벨과 같은 장르 소설에서 등장하는 각종 용어들이나 게임, 만화 등에 등장하는 단어들만 살펴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용어를 한글로 바꾸어 놓으면 사람들은 대부분 “촌스럽다”, “유치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일부에서는 이렇게 외국어로 이루어진 단어를 남발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한다.


  사실 올바른 국어 생활에 있어서 외국어의 남발로 인한 언어의 파괴는 좋은 일이 아니다. 의미적으로도 해석적으로도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같은 의미를 갖는 단어에 대해 외국어 쪽이 좀 더 낫다는 생각은 어찌 보면 외국어에 대한 사대주의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순 한글과 한자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에 있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와 “치아”는 둘 다 동일한 대상을 가리키지만 한자어인 “치아”쪽이 일반적으로 “고상하다”라는 이미지를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국어의 예절에 있어서는 한자어가 순 한글보다 높임말로써의 위상을 갖게 되었고, 이러한 성향은 상대적으로 다른 외국어 ― 영어와 같은 서구권 언어에 대한 사대주의적인 성향을 갖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스타 2의 경우에도 기존에 “마린”이라고 부르던 유닛을 “해병”으로 불러야 하는 상황이 되니 일부에서 “그렇게 바꾸면 뭔가 유치하다”라는 반응이 나왔었는데 이러한 사람들을 상대로 자주 사용된 논리가 외국어 사대주의자라는 낙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외국어 사대주의의 범주만으로 스타 2의 완역에 대한 거부 반응을 몰아붙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2. “Marine”, "Siege Tank”는 고유 명사인가 일반 명사인가?

  이번 스타크래프트의 번역된 단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사전에 등재된 의미로 번역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상당수의 단어는 기존에 일반 명사로 알려진 단어들이며 의미적으로도 그러한 단어들에 대한 뉘앙스를 상당수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블리자드의 현지화의 성향은 “원어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현지어로의 대체”가 중심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러한 번역은 일견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이러한 일반 명사에 대한 단어가 대체된 예로는 WOW가 있는데 “Fire Ball”이라는 판타지에서 매우 익숙한 단어를 “화염구”로 번역한 것을 필두로 상당수의 단어가 해당되는 언어로 변환이 많이 이루어졌다. 이번 스타 2의 한글화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는 집단의 경우에도 이러한 WOW의 예를 들어가며 “한글화가 어색한 것은 단지 익숙함의 차이일 뿐이다”라는 논리로 반대편에 대항을 하고 있다. 실제로 언어라는 것은 그 특성상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착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익숙함”의 문제라는 그들의 주장 역시 타당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어의 대체”가 과연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느냐의 부분을 살펴보면 약간 고개를 갸웃 할 수 밖에 없다. 분명 “Marine”, “Siege Tank”의 단어는 “해병”, “공성 전차”라는 사전적인 의미가 존재하며 본래의 뜻에 상당히 근접해 있는 한글 대체어이기도 하다. 영어권에서의 “Marine”은 미 해병대 소속의 돌격적인 성향의 보병대의 이미지인 반면 한국어의 “해병”은 팔각모를 쓴 튼튼한 병사 ― 심지어는 귀신도 잡는다는 ― 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실제 수행하는 역할 등에 있어서는 거의 동일하지만 이미지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제작한 블리자드 사에서는 아마도 우주선과 상륙함이 같은 공통적인 부분과 그 탑승체에서 전장으로 양륙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보병의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 “Marine”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겠지만 실제 플레이를 하다 보면 “Marine”이라는 유닛의 대사 등에서 미 해병대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Marine"이 "해병"으로 번역되는 부분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는 편이기는 하다. 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스타의 "Marine"은 그런 "해병"의 모습보다는 스타쉽트루퍼스나 워해머에서의 "Space Marine"의 모습에 가깝다보니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해병"보다는 "우주해병"이라는 쪽이 뉘앙스 측면에 있어서는 더 가깝기에 현재의 번역에 거부감이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다른 예를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국내 판타지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로 “Sword Master”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검의 달인”정도로 대체할 수 있기도 하고, 기본적인 의미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검의 달인”이라는 용어에서 “검기를 내뿜고, 웬만한 금속을 두부처럼 자르는” “Sword Master”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가? 아마도 대답은 ‘아니오’일 것이다.


  다시 스타 2로 넘어가보자. 저그의 유닛인 “Overlord”의 경우 스타 2에서는 “대군주”로 번역이 이루어졌다. 실제로 “Overlord”는 저그의 하위 유닛을 제어하기 위한 사념파의 허브(Hub) 역할을 하는 유닛으로 모든 유닛이 “Overlord”의 사념파 제어 ― 이른바 “밥집”이라고 표현하는 ― 를 받는 다는 부분에서의 역할적인 측면에서 그 의미는 맞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Overlord”에 감시 기능이 달린 “Overseer”가 “감시자”로 번역이 될 경우 “Over”라는 두 유닛간의 공통성과 “Over”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복수적인 의미, 다시 말해 높은 위치에서의 관조자라는 의미와 곳곳에 배치된(all over) 유닛이라는 의미 등이 충분히 담겨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물통”이라는 뉘앙스로 새롭게 생겨난 단어인 “Tank”(전차)에 가깝다.


  결국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유닛들의 용어는 일반명사이지만 실제로는 그 일반명사가 갖는 의미를 빌려 쓴 신조어에 가깝다고 봐야 하며, 이것을 단순히 일반명사나 고유명사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본래의 의미와는 다른 부분이 엄연히 존재하는 단어를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로 바꾸어 놓은 것이 올바른 번역인가라고 생각해 보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테란의 “Marauder”와 같은 유닛은 “Maraud”에서 만들어진 명사로 “약탈”이라는 의미와 함께 “습격”이라는 의미를 갖는데 적진에서 무언가를 훔쳐내기보다는 강력한 아머와 무기로 공격하는 타입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약탈자”라는 번역보다 "중장보병", "강습병"쪽이 그 의미가 명확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번역은 분명 문제의 요소를 안고 있는 것이다.

 

3. 한자어와 유의어의 남용

  이것은 WOW시절부터 있어왔던 문제다. 완역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잘 쓰지 않는 한자어를 조합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오히려 의미전달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고, 비슷한 의미를 갖는 단어가 남발되는 경우 ― 소각, 태우기, 불태우기와 같은 ― 도 상당히 많았다. 사실 게임 용어라는 것이 익숙해지면 쓰는데 불편한 점이 없긴 하지만 의미 자체를 알 수 없는 한자어로 바꾸어 놓게 되면 번역을 하게 된 의미가 없다. 프로토스의 유닛 중 “Nullifier”와 같은 경우 “Nullify”(무효로 하다, 파괴하다)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이를 초반에는 “무화기”(無化機)라는 듣도 보도 못한 한자어로 쓴 바 있다.(현재는 Disruptor로 개명 후 "분열기"로 번역함) 이러한 번역이 과연 뜻을 제대로 담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며, 그 의미를 알기도 힘들다.


  특히 “Carrier”와 “Mother Ship”은 각각 “모함”, “모선”으로 번역이 되었는데 두 단어는 비슷한, 아니 사실 동일한 단어이다. 하지만 각 단어들은 본래 “항공모함”, “지휘함”이라는 의미에서 그 뜻을 빌려온 만큼 오히려 “우주항모”, “지휘선 or 지휘함”이라는 형태로 번역하는 게 기존 단어의 활용이나 일반적인 의미의 구분에 있어서 더 명확하지 않았을까?


  또 “Zealot”의 경우 “광전사”로 번역이 되었는데 보통 이 단어는 “Berserker”라는 단어의 번역어로 사용이 되며, 프로토스의 스토리상 “칼라의 율법과 대울의 법칙에 대한 광신자들”이라는 본래의 의미가 상실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차원분광기, 분열기, 집정관 등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은 한자어 단어 등으로 남발된 스타 2의 번역을 살펴보면 과연 이것이 현지화가 이루어졌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며 단지 “영어 -> 한자어”로의 변용에 불과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4. WOW의 선례

  일반적으로 스타 2의 번역과 관련한 문제에서 WOW의 선례를 들어 반박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타 2와 WOW의 몇가지 차이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WOW의 경우 기존의 Warcraft(이하 워크)의 세계관을 빌려 만든 후속작의 성격을 갖지만 워크가 전략 시뮬레이션, WOW는 MMORPG라는 부분에서 기본적인 장르적 차이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WOW의 경우 해당 국가 내에서만 서비스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내부에서 어떻게 이름을 부르건 타국과의 큰 관계가 없다는 부분이다. Ice Bolt를 “얼음 화살”이라고 부르건, “얼음 탄환”이라고 부르건 결국 그 국가 내에서 익숙해지면 플레이어들은 그렇게 알고 사용하지만 스타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특히 배틀넷과 같은 공간적 제약이 없는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경우에는 용어적인 측면에서 일정한 공통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열외의 대상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고유명사도 자기들 나라에 맞추어 변환하기 때문에(윈드러너가 풍보행자였던가) 그야말로 완전한 번역을 하지만 배틀넷에서 그들과 게임을 하다보면 원래의 영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래서는 완역을 한 의미가 없지 않은가?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가 용어의 측면에 있어서의 공통성을 갖는다라는 부분을 생각해 볼 때 ― 야구의 경우 더블 플레이가 병살, 스리 스트라이크가 삼진 등으로 번역이 되기는 했지만 에러, 스트라이크, 볼, 아웃 같은 기본적인 용어는 그대로 사용한다 ― E-Sports의 대표적인 주자인 스타가 유닛 명을 그 나라에 지나치게 맞추려 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인가는 심도있게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5. Might of Magic 6의 악몽

  과도한 번역 및 오역의 대표주자인 마이트 앤 매직 6. “Chain Mail”이 “사슬 편지”가 되고 “Turn Undead”가 “언데드로 만든다”가 되는 이 치명적인 번역은 이미 업계의 전설이다.(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창에 “마이트 앤 매직 6 번역”으로 검색해 보시라!) 물론 단어를 잘못보고 오역을 한 부분도 상당수이지만 단순히 단어가 갖는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바로 번역을 한 결과물이다.(MM6의 번역체를 가리켜 "왈도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번역의 문제는 이미 워크에서 공식 한글 패치의 “Who? Me?”를 “누구? 저요?”로 번역했던 경우나 디아블로 2의 경우 ― 디아블로는 번역보다는 폰트가 구려서 원어판을 선호한 경향이 크지만 ― 를 생각해 볼 때 이번엔 배급사에서 만든 한글화가 아닌 블리자드 직영이라고 하나, 스타 2의 번역이 과연 제대로 현지 상황을 반영하고 있을지가 의문이다. 이미 “Raven의” 기존 명칭인 “Nighthawk”를 “밤매”라고 임시 명명했던 부분이나 WOW에서의 많은 스킬들이 직역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 최근 블리자드 코리아는 울두아르의 히든 네임드인 알갈론의 경우 Worm Hole을 "벌레구멍"으로, Black Hole을 "검은구멍"으로 직역하기도 했다. ― 스타 2에 등장하는 스킬이나 관용어구들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으라는 보장도 없다.

 

마치며...

 

  필자는 공대생이다.
  교수님들은 언제나 학기 초에 원서 교재를 선택하시며 원서를 쓰는 이유로 “실제 업계에서 활동하기 위한 레퍼런스는 전부 원어로 되어 있고, 대부분의 번역서들이 정확한 기준 없이 용어가 난잡하게 이루어져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어찌 보면 게임의 번역도 이러한 범주에서 보아야 하지 않을까? 국내에 들어오는 게임들은 공통적인 용어임에도 제각기 사용하는 명칭이 다르고, 그로 인해 오히려 번역이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공개된 스타 2의 유닛과 건물의 번역 명칭은 기존의 스타크래프트 플레이어들과 스타 리그를 시청하던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용어의 번역이 현지에 반영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 문제를 단순히 “한글 번역어가 촌스럽네요”, “영어 사대주의자들 닥쳐”식으로 무의미한 논쟁을 벌이는 것 보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올바른 번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by 류가희 | 2009/06/30 18:02 | 트랙백 | 덧글(60)

두 사람의 차이






한글로 쓴 것이 분명하니 특수문자, 기호는 아니고 공백이 들어간 것도 아니니...
헤에?


...물론 두 "사람"이라는 부분에 반박을 할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스크린샷 출처 : MayF Masters

by 류가희 | 2009/06/19 22:49 | Gam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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